'사피엔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04.16 우리는 현실주의자가 되어
  2. 2019.07.26 꼰대는 되지 말아야지

우리는 현실주의자가 되어,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8)

말하자면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기술은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고, 마침내 사람들이 기술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지난 1945년 한반도의 남쪽과 북쪽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기술은 정확히 똑같았다. 하지만 오늘날 남북한의 기술 격차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동일한 언어와 역사와 전통을 지닌 동일한 민족의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기술을 사용해서 완전히 다른 사회를 건설한 것이다.~

 

사피엔스(2015), 유발 하라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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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인공을찾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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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하면 돼야 할 텐데... 책에도 그렇게 나와 있던데... 안되네... 참 어렵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요즘 아이들 왜 이래? 미친 거 아냐? 참....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걱정된다.'라는 생각과 말을 많이 했다.

세상이 변한 거였다. 언제나 젊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던 내가 꼰대가 된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꼰대였던 것이다. 포노사피엔스(최재붕,샘앤파커스, 2019), 90년대생이 온다(임홍택, Whale books,2018)을 읽기 전까지는 왜 꼰대인지조차 몰랐다. 아니 꼰대가 어떤 것인지 몰랐다. 

책을 읽고 나니 아직은 중증 꼰대가 아니어서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고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새로운 세대에 맞게 그들과 어울려 살아야겠다. 예전에는 그냥 내가 살아가는대로 살면 됐지만 이제는 90년대생, 2000년대생에 대해 공부하고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해서 공부하며 살아야 한다.

초기 SNS(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바다에서 자유자재로 수영하고 블로거로써의 성적도 나쁘지 않을 정도로 나름 IT에 능숙하고 빠르다고 자부했고 내가 스스로 이들과의 결별을 시도한 것은 2010년이었다. 아직은 30대 중반이었을 무렵 나의 관심사에 댓글이나 좋아요 등으로 관심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나의 사생활을 이들이 다 알고 간섭하는 것이 싫었다. 그래도 의도적으로 이들과 절연했다. '포노사피엔스'를 읽고 나서 알았다. 난 새로운 흐름이 겁이 났던 것이다. 그때부터 꼰대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때마침 난 사람들과 북적되며 사는 것이 싫어졌다. 그래서 수년 동안 많은 사람들과 떨어져 사는 선택을 했다. 그곳은 한적하고 누구 하나 나의 생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편안했다. 계속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는 다시 사람들 많은 곳으로 나와야 했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이 나를 경계하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사실 경계가 아니라 어렵구나 라고 자위했었다. 그런데 '90년대생이 온다'를 읽고 알았다. 그들은 내게 그리 관심이 없었다는 걸..꼰대였던 거다.

2~3년 동안 적응할 수 없어서 힘들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아내에게 늘어놓는 불평이 나날이 늘어났고 그 불평에 스스로 지쳐 말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위기였다.중증 꼰대가 되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때 '포노사피엔스'를 만났다. 누군가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책이라 불편하다' 했지만 이제 그 정도는 걸러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고 그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의 초점과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사안이라 그리 문제 될 것이 아니었다.

'포노사피엔스'를 읽고 나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그들과 즐겁게 일하고 싶어 졌다. 그리고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궁금해졌다. 도서관으로 갔다. 궁금증을 당장 해결하고 싶었다. '90년대생이 온다', '호모루덴스', '사피엔스'를 집어 들고 나왔다. '90년대생이 온다'읽으며 동어와 동의 반복이 계속 돼 지루하기도 했지만 다 읽고 나니 '90년대생을 이해할 수 있는 괜찮은 책이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루덴스를 읽을 차례이다. 그래서 꼰대는 되지 말아야지.

Posted by 주인공을찾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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