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2.15 반전(혹은 뒤바뀜 reversal)
  2. 2016.07.06 종결- 질문 층위에서

반전(혹은 뒤바뀜 reversal)은 깨달음(혹은 알아봄 recognition)에 뒤이어 일어난다. 깨달음이란 무지(無知)에서 앎으로의 변화이다. 얼핏 종교적 철학적 함의를 떠올리겠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에서는 단순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는 뜻이다. 이때까지 모르고 있던 사실이나 어떤 인물의 숨겨진 진실이 새롭게 알려졌을 때 이것을 깨달음이라 한다.

'깨달음'은 단순히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많은 것 중에서 어떤 것을 '알아본다'는 친숙함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

예술 작품 안에서 친숙한 대상을 알아보고 거기서 즐거움을 맛보는 것, 이것도 깨달음의 영역에 속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박정자, 인문서재, p7>

Posted by 주인공을찾는아이
,

기대층위에서우리는 무슨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예상하고 있다면, 질문층위에서 우리가 예상한 것은 깨달음enlightenment이다.

이 둘은 매우 유사해 보이기도 하고, 서로 밀접하게 작동하는 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은 서로 대립하는 위치에 있다.

기대층위에서 우리는 행위의 전개를 따라가면서 증거들을 모은다. 이것은 부분적인 행위를 암시하는 아주 짧은 증거일 수도 있고 혹은 장르나 마스터플롯을 보여주는 커다란 증거일 수도 있다.

~

반면 질문층위에서 우리는 깨달음을 찾는다. 누가 그것을 했는가? 누가 시의원 스텁스를 죽였는가?

기대층위에서 우리는 범죄 수사가 시작될 것임을 인식하게 되고, 살인자가 밝혀지면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질문층위에서, 우리는 누가 한 일인지를 알고 싶어한다. 이것은 서사 속에서 존재하는 또 다른 종류의 서스펜스이다. 따라서 질문층위는 또한 답변의 층위이기도 하다. 질문이 끊임없이 계속될 수 있는 것처럼 답변 역시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어떤 답변들은 틀릴 수도 있다. 미스터리의 진행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살인 용의자가 진짜 범인이 아니었다는 식의 답들은 관심을 돌리게 만드는 눈가림에 불과할 수 도 있다. 혹은 그것들은 부분적인 정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또한 역정보)의 맥락을 따라가면서 서사는 진행되어 나가고 (대부분의 경우) 마침내 독자에게 정답을 알려주면서 종결을 맞게 된다. 미스터리 스토리는 질문층위가 활성화되어 있는 가장 명확한 장르일 것이다. 실제로, 질문층위는 모든 서사에서 활성화되어 있다.

 

서사학강의, H.포터 애벗, p124-125

'책에 밑줄 긋기 > 서사학강의(H.포터 애벗)'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결은  (0) 2016.07.06
변칙 서스펜스  (0) 2016.07.06
서스펜스, 놀라움, 공식  (0) 2016.07.05
마스터플롯  (0) 2016.07.05
종결  (0) 2016.07.05
Posted by 주인공을찾는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