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혹은 뒤바뀜 reversal)은 깨달음(혹은 알아봄 recognition)에 뒤이어 일어난다. 깨달음이란 무지(無知)에서 앎으로의 변화이다. 얼핏 종교적 철학적 함의를 떠올리겠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에서는 단순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는 뜻이다. 이때까지 모르고 있던 사실이나 어떤 인물의 숨겨진 진실이 새롭게 알려졌을 때 이것을 깨달음이라 한다.
'깨달음'은 단순히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많은 것 중에서 어떤 것을 '알아본다'는 친숙함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
예술 작품 안에서 친숙한 대상을 알아보고 거기서 즐거움을 맛보는 것, 이것도 깨달음의 영역에 속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박정자, 인문서재,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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