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혁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04.18 지식의 나무
  2. 2021.04.16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2 지식의 나무

인지혁명이란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44)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다.~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있으면 작은 무리는 더 큰 무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사피엔스가 더욱 긴밀하고 복잡한 협력 관계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우리의 언어가 바로 이런 목적으로 진화한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47)

소문은 주로 나쁜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 언어의 진정한 특이성은 사람이나 사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한, 직접 보거나 만지거나 냄새 맡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는 사피엔스뿐이다.
전설, 신화, 신, 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48)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성경의 창세기, 호주 원주민의 드림타임(시공간을 초월해 과거.현재.미래가 하나로 존재하는 장소-옮긴이) 신화, 현대 국가의 민족주의 신화와 같은 공통의 신화들을 짜낼 수 있다. 그런 신화들 덕분에 사피엔스는 많은 숫자가 모여 유연하게 협력하는 유례없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49)

우리의 사촌인 침팬지 알파수컷은 자기 무리 내의 사회적 조화를 유지하려 애쓴다. 두 개체가 싸우면 개입해서 폭력을 중단시킨다.덜 자애로운 측면도 있는데,~ 알파 수컷이 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보통 육체적으로 더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더 크고 안정된 동맹을 이끌기 때문이다.(50)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해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아마도 허구의 등장에 있었을 것이다.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면 성공적 협력이 가능하다. 인간의 대규모 협력은 모두가 공통의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 신화는 사람들의 집단적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53)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이야기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이런 이야기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이 창조한 것을 학계에서는'픽션', '사회적 구성물', '가상의 실재'라고 부른다.
가상의 실재란 거짓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이란 거기 사자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도 강가에 사자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거짓말에는 전혀 특별한 점이 없다. ~
거짓말과 달리 가상의 실재는 모든 사람이 믿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공통의 믿음이 지속되는 한, 가상의 실재는 현실세계에서 힘을 발휘한다.(59)

대부분의 인권 운동가들은 인권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설령 유엔도 리비아도 인권도 우리의 풍부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일지라도 말이다. 인지혁명 이후, 사피엔스는 이중의 실재 속에서 살게 되었다. 한쪽에는 강, 나무, 사자라는 객관적 실재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신, 국가, 법인이라는 가상의 실재가 존재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상의 실재는 점점 더 강력해졌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강과 나무와 사자의 생존이 미국이나 구글 같은 가상의 실재들의 자비에 좌우될 지경이다.(60)

사피엔스(2015), 유발 하라리, 김영사

Posted by 주인공을찾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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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인지혁명

1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약 135억년전~빅뱅이라는 사건이 일어나 물질과 에너지,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게 되었다. 우주의 이런 근본적 특징을 다루는 이야기를 우리는 물리학이고 부른다.~원자, 분자 및 그 상호작용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는 화학이라고 부른다.
약 38억년 전 지구라는 행성에~생물이 탄생한 것이다. 생물에 대한 이야기는 생물학이라 부른다. 약 7만년전, 호모 사피엔스 종에 속하는 생명체가~ 문화가 출현한 것이다. 그 후 인류문화가 발전해온 과정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18)

역사의 진로를 형성하는 것은 세 개의 혁명이었다. 약 7만 년 전 일어난 인지혁명은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약 12,000년 전 발생한 농업혁명은 역사의 진전 속도를 빠르게 했다. 과학혁명이 시작한 것은 불과 5백 년 전이다.~이들 세 혁명은 인간과 그 이웃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19)

생물학자들은 두 개의 라틴어로 생물의 학명을 붙인다. 속이 먼저 나오고, 종은 그 뒤에 쓴다.~ 속의 상위에 있는 것이 '과family'다.~ 같은 과에 속하는 모든 동물은 동일한 선조의 후손이다. 예컨대 모든 고양이과 동물은 약 2,500만 년 전에 살았던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21)

호모 사피엔스의 뇌는 몸무게의 2~3퍼센트를 차지할 뿐이지만, 뇌가 소모하는 에너지는 신체의 휴식 상태일 때 전체의 25퍼센트나 된다. 반면에 유인원의 뇌가 소모하는 에너지는 신체가 휴식 상태일 때 전체의 8퍼센트에 불과하다. ~뇌가 커지면서 두 가지 대가를 지불했다. 첫째, 식량을 찾아다니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둘째, 근육이 퇴화했다.~인류는 근육에 쓸 에너지를 뉴런에 투입했다. ~

인간의 또 다른 이례적 특징은 직립보행이다.~(27)~인간은 높은 시야와 부지런한 손을 얻은 대가로 오늘날 허리가 아프고 목이 뻣뻣해졌다.~

여성은 ~아기의 뇌와 머리가 상대적으로 작고 유연할 때 일찍 출산하는 여성이 더 살아남기 쉬웠고, 더 많은 아기를 낳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자연선택은 이른 출산을 선호했다. ~인간은 생명유지에 필요한 많은 시스템이 덜 발달된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다.(28)~인간의 아기는 무력하여, 여러 해 동안 어른들이 부양하고 지키고 가르쳐주어야 한다.
인간의 사회적 능력이 뛰어난 것도 이 덕이요, 특유의 사회적 문제를 안게 된 것도 이 탓이다.~인간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교육을 받고 사회화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른 어떤 동물보다 길다.(29)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던 다른 동물, 예컨대 사자나 상어는 수백만 년에 걸쳐 서서히 그 지위에 올랐다. 그래서 생태계는 사자나 상어가 지나친 파괴를 일으키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진화했으며~
이해 비해 인간은 너무나 빠리 정점에 올랐기 때문에, 생태계가 그에 맞춰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인간 자신도 적응에 실패했다.~후진국의 독재자에 가깝다.~자신의 지위에 대한 공포와 걱정으로 가득 차 있고 그 때문에 두 배로 잔인하고 위험해졌다. 치명적인 전쟁에서 생태계 파괴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참사 중 많은 수가 이처럼 너무 빠른 도약에서 유래했다.

먹이사슬의 최정점으로 올라서는 핵심단계는 불을 길들인 것이었다. 80만 년전쯤에 일부 인간 종은 가끔~ 약 30만 년 전이 되면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들은 불을 일상적으로 사용했다.(31)

하지만 무엇보다도 불이 하는 최고의 역할은 음식을 익히는 일이다. 조리 덕분에, 인간이 자연 상태 그대로는 소화할 수 없는 밀, 쌀, 감자 등이 인간의 주식이 되었다.~

더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식사 시간도 줄일 수 있엇다. 더 작은 치아와 더 짧은 창자를 가지고도 그럭저럭 때울 수 있었다.~화식은 창자를 짧게 만들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게 해주었고, 의도치 않은 이런 변화 덕분에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는 커다란 뇌를 가질 수 있었다.(32)

또한 불은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에 처음으로 현격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동물의 힘은 대개 신체에서 나온다.~
인간은 불을 길들임으로써 무한한 잠재력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가장 중요한 점은 불의 힘이 신체의 형태나 구조, 힘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이었다.(33)

사피엔스의 성공비결은 무엇이었을까~가장 그럴싸한 해답은 바로 이런 논쟁을 가능하게 하는 것, 즉 언어다.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정복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만 있는 고유한 언어 덕분이다.(41)

 

사피엔스(2015), 유발 하라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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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인공을찾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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