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픽션이 등장한 덕분에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동일한 생태적 조건하에서 살았던 사람들도 매우 다른 상상의 실체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 서로 다른 상상의 실체들은 서로 다른 규범과 가치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능성의 지평'이란 특정 사회에게 열려 있는 신념과 관행, 경험의 스펙트럼 전체를 말한다. 이는 나름의생태적, 기술적, 문화적 한계를 전제로 한다. 하나의 사회나 개인이 각자의 가능성의 지평 안에서 실제로 탐색하는 범위는 매우 좁게 마련이다.(77)
인지혁명 이래 사피엔스에게는 단 하나의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은 가능성 가운데 어떤 것을 문화적으로 선택하느냐라는 문제가 있었을 뿐다.(78)
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주당 일하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으며, 전염병도 드물었으니, 이를 두고 많은 전문가는 농경 이전 수렵채집 사회를 '최초의 풍요사회'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대인의 삶을 이상적인 것으로 그리면 실수일 수도 있다.~고난과 결핍의 시기가 종종 닥쳤고, 어린이 사망률이 높았으며, 오늘날 같으면 사소했을 사고가 쉽게 사망선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87)
인간과 다른 존재 사이에 장애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 사이에도 엄격한 위계질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아닌 존재는 단순히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들이 세계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다. 세계는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다른 특정한 부류의 존재를 둘러싸고 돌아가지도 않는다.
애니미즘은 특정한 종교가 아니다. 수천 종이 넘는 종교와 사교와 신앙의 포괄적 이름이다. 이들 모두를 '애니미스트'라고 부르는 것은 세계에 대한 접근법과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신론(Theism, 신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theos'에서 유래했다.)이란 우주의 질서가 인간과 신(소수의 천상의 존재로 구성된 집단) 사이의 위계 질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견해다. (91)
사피엔스(2015), 유발 하라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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