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산업의 바퀴

산업혁명 이전 수천 년 동안에도 인류는 매우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동력은 분명한 한계와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이보다 큰 문제는 한 유형의 에너지를 다른 유형으로 바꾸는 방법을 몰랐다는 데 있었다.(474)

그 결과 인류의 역사는 두 가지 주요 주기의 지배를 받았는데, 식물의 성장 주기와 태양에너지의 변화 주기(낮과 밤, 여름과 겨울)였다.(475)

열차를 움직인 것은 이전에 물음 뿜어내고 직조기를 움직였던 증기력이었다. 이후 불과 20년 만에 영국에는 수만 킬로미터의 철로가 놓였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기계와 엔진이 한 유형의 에너지를 다른 유형의 에너지로 바꾸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사로잡혔다. 세계 어느 곳에 잇는 어떤 형태의 에너지든 우리가 알맞은 기계를 발명할 수만 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어떤 일에든 사용할 수 있었다.(478)

또 다른 중요한 발명품은 내연기관이었다. 내연기관은 불과 한대 남짓에 인간의 운송 수단에 혁명을 가져왔으며, 석유를 액체 정치권력으로 바꿔놓았다. 석유는 이미 수천 년동안 알려져 있던 물질이었고 ~하지만 한 세기 전만 하더라도 그 이상의 효용이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479)

산업혁명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의 혁명이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산업혁명은 되풀이해서 보여주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일한 한계는 우리의 무지뿐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480)

복잡한 감정 세계를 지닌 살아있는 동물을 마치 기계처럼 대하는 것은 그들에게 육체적 불편뿐 아니라 그에 못지않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좌절(485)을 안겨준다.
대서양 노예무역이 아프리카인을 향한 증오의 결과가 아니었던 것처럼, 현대의 동물산업도 악의를 기반으로 출발한 것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그 연료는 무관심이었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가축의 정서적, 사회적 욕구는 그것이 생존과 번식에 핵심적이던 시절에 야생에서 진화한 것이다.예컨대 야생 암소는 다른 암소나 황소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아야만 했다. 그러지 못하면 생존도 번식도 할 수 없었다.(486)

~진화심리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기본 교훈은, 아생에서 형성된 욕구는 설사 더 이상 생존과 번식에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할지라도 계속 주관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산업화된 농업의 비극은 동물의 주관적 욕구는 무시하면서 객관적 욕구만 잘 챙긴다는 점이다.(487)

소비지상주의는 대중심리학(Just do it!)의 도움을 받아, 사람들에게 탐닉은 당신에게 좋은 것이며 검약은 스스로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설득하려 무진장 애썼다.(492)

 

사피엔스(2015), 유발 하라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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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인공을찾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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