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주된 이유는 아동문학가들이 '전래동화'를 특정의 근대적 문학 현상 또는 문화 현상을 규정짓기에 적절한 용어로써 이해한 데 있지 않은가 한다.  용어데 대한 고민보다는 주목할 만한 문학/문화 현상을 설명하려는 데 더 초점이 있었다고 판단되는 것이다. 또다는 이유는 교육계, 특히 초등교육계에 종사했던 연구자들의 견해이다.(물론 교육, 논문지도도 포함될 것이다.)(21)

~장덕순의 견해(1972): 동화는 애체오는 신화나 전설에서부터 발달했다.~ 그러나 엄격히 규정하면 전래동화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동화, 곧 구전이건 기록에 의한 것이건(21) 모두 통칭하는 개념~

이재철의 견해(1983): 메르헨이나 민화는 구전되거나 또는 문자로 정착되어서 전래해 오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아동에게 적합한 이야기를 가리켜 우리는 흔히 전래동화 또는 구전동화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전래동화는 그것이 가지는 메르헨적인 성격상 줄거리 전체가 어떠한 마법이나 불가사의한 인과관계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 구성에 있어서 반복, 대비적인 것이 많으며, 권선징악적. 교훈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손동인의 견해(1984): 전래동화는 한마디로 말해서, 민갈 설화의 분신이라 할 수 있다.~민간 설화가 신화. 전설. 민담을 거느리듯이, 전래(22)동화도 역시~쉬 긍정이 되리라 믿는다.

최운식.김기창의 견해(1988): 전래동화는 옛날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 주에는 신화. 전설. 민담 등의 민간 설화가 있는데~ 동심을 그 바탕에 깔고 있는 이야기가 전래동화이다.

~핵심 견해는 세 가지다. 첫째, '전래동화란 옛날부터 전해 온 것(문헌 전승, 구비 전승 모두 포함)으로 동심을 그 바탕에 깔고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둘째, '전래동화는 설화의 일부, 또는 분신'이라는 점이다. 셋째, '전래동화는 (문헌, 구비)설화의 성격과 일치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첫째는 전래동화라는 용어의 개념을, 둘째는 전래동화의 근원 내지는 출처를 셋째는 전래동화의 성격을 규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대상임에도 설화로 지칭하는 것이 합당한지, 전래동화로 지칭하는 것이 합당한지의 의문이나 논쟁은 아예 없고, (구비, 문헌) 설화는 또한 전래동ㄹ화로도 규정할 수 있다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사실 이들 연구자들의 견해는 이전 시(23)기인 일제강점기부터 쭉 이어져 온 관행, 즉 구비설화 및 문헌설화를 전래동화라고 보았던 문화적 관행을 계승한 것이어서 새삼스럽지 않다.

현재 확인된 바에 의하면, '전래동화'라는 용어는 1930년 11월 14일자 매일신보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1922년 방정환(1899-1931)이 잡지 개벽을 통해 구비 전승되어 온 조선 설화를 모집하기 위해 냈던 광고에서는 '고래동화'라고 했고, 또 주요섭(1902-1972)이 개벽 제 28호에 수록했던 해와달은 '우리동화'라고 지칭했던 것인데~이후부터는 용어 사용에 대한 별 논란없이 '전래동화'로 단일화된 것으로 보인다.

 

최원오(2019), 옛이야기의 활용과 새로운 가능성 옛이야기와 동화의 아름다운 이별과 재회를 위해,아동청소년문학연구(25),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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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활용과 동화의 긍정적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전래동화'라는 용어이다. 이용어의 부적합성에 대해서는 일찍이 제기되었으나 아동문학출판계나 아동문학계,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1) 교육의 힘인지 집단적 신념의 힘인지는 알수 없으나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용어이다.(20)

1) 옛이야기의 지칭과 관련하여 각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용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용어 사용안함 옛날이야기 전래동화 옛이야기 (옛)이야기
교육과정 교수요목기
제1차 교육과정
제2차 교육과정
제3차 교육과정 제4차 교육과정
제5차 교육과정
제6차 교육과정
제7차 교육과정
2007개정 교육과정
2009개정 교육과정
2015개정 교육과정

 

최원오(2019), 옛이야기의 활용과 새로운 가능성 옛이야기와 동화의 아름다운 이별과 재회를 위해,아동청소년문학연구(25),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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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은유적 의사소통 수단으로써 활용된 경우. 옛이야기 역시 여타의 문학 갈래처럼 작 작품마다의 주제가 있다. 그래서 현실적 상황에 부합하는 옛이야기를 얘기해줌으로써, 특정의 현실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12) 은유적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

둘째, 옛이야기의 모티프가 고전소설에 활용된 경우. 옛이야기의 모티(13)프가 고전소설에 수용된 경우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옛이야기의 활용 및 고전 소설의 형성이라는 양면에서 주목할 만한다. 고전소설은 그 형성 과정에서 옛이야기의 모티프, 서사구조 등을 가져왔지만 거기에 갈래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옛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독자적 서사로써 성장해 나갔기 때문이다.(16)

~옛이야기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살펴보았는데, 이러한 활용은 현재 여러 분야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예컨대, 첫 번째(18)로 살핀 경우와 유사한 예를 옛이야기를 활용한 자기서사 진단, 옛이야기(동화 포함)을 활용한 상담, 옛이야기를 활용한 다문화교육, 옛이야기를 활용한 언어교육1)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옛이야기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써 삼는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간파된다. 두번째로 살핀 경우도 마찬가지다. 옛이야기는 고전소설의 형성과정에서 모티프 단위이건 각편 단위이건 어떤 식으로건 활용되면서 영향을 끼쳤다. 그러면서 옛이야기는 옛이야기대로, 고전소설은 고전소설대로 각자의 갈래적 특성을 유지하여 왔다. 옛이야기와 고전소설은 매우 닮았으면서도 다소 다른 지점에 위치하여 있는, 소위 경쟁하는 형제(rival sibling)였다고 할 수 있다.(19)

그런데 옛이야기의 이러한 활용 양상은 근현대에 이르면서 더 다양한 서사 갈래들이 생겨나고, 또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가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애니메이션, 오페라, 웹툰 등으로 다변화됨에 따라 활용의 범위가 더욱 광범위해지며 복잡해지고 있다. 몇 작품은 예외이지만, 고전소설에서 파악되는 옛이야기의 활용이 비교적 단순했다면 지금 이 시대의 몇몇 분야에서의 옛이야기 활용은 대단히 창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옛이야기의 단순한 활용을 넘어서고 있으므로, 그 지점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20)

최원오(2019), 옛이야기의 활용과 새로운 가능성 옛이야기와 동화의 아름다운 이별과 재회를 위해,아동청소년문학연구(25), 7-60

 

1) 대표적인 저서는 다음과 같다. Eric K. Taylor, Using Folktales, Cambrige University Press, 2000. 한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스토리텔링. 이야기활동  전래동화와  언어교육(이희숙, 엄해영, 이노경 역, 한국문화사, 2007) 최근의 한국 초등국어교과서에서 옛이야기를 다루는 방식도 이와 유사하다. 그러다보니 제재로 수록한 옛이야기의 내용이나 맥락은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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