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그 장소와 시간에 있어서 '일상'생활과는 뚜렷하게 구분된다. 이처럼 따로 떨어져 있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 놀이의 세번째 특징이다. 놀이는 시간과 공간의 특정한 한계 속에서 "놀아진다(played out)." 놀이는 그 나름의 방향과 의미를 갖고 있다.~놀이는 어느 정도 벌어지다가 스스로 종료한다. 놀이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모든 것이 운동, 변화, 교대, 연결, 결합, 분리의 형태를 취한다. ~'어린아이의 놀이'든 장기 게임이든 정기적으로 준수되는 신비 종교의 의례든, 놀이는 아무 때나 반복될 수 있다. 이런 반복의 기능은 놀이의 본질적 특징 중 하나이다. ~고등 형태의 놀이에는 반복과 교대(노래의 '후렴구'같은 것)의 요소가 씨줄과 날줄을 이룬다.
~ 모든 놀이는 운동성을 갖고 있고, 사전에 그 놀이가 벌어지는 공간(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의도적이든 자연 발생적이든)을 따로 마련한다. 놀이와 의례에 형태적인 차이가 없는 것처럼, '신성한 장소'와 놀이터를 형태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경기장, 카드 테이블, 마법의 원, 사원, 무대, 스크린, 테니스 코트, 법정 등은 그 형태와 기능에 있어서 모두 놀이터이다. ~이런 놀이터는 일상 생활의 세계 속에 자리 잡은 일시적 세계이고, 별도로 정해진 행위의 실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공간이다.
<호모 루덴스, 요한 하위징아, 연암서가, 2010, p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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