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두번째 특징은 '일상적인'혹은 '실제'생활에서 벗어난 행위라는 점이다. 놀이는 '실제' 생활에서 벗어나 그 나름의 성향을 가진 일시적 행위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모든 아이는 놀이가 "~인 체하기(only pretending)"이며 "오로지 재미를 위한 것"임을 알고 있다. ~놀이를 하다보면 몰두하고 헌신하여 열광에 빠지게 되며 그 결과 "체하기"의 느낌마저도 사라져 버린다. 그 어떤 게임이라도 일정한 순간에 도달하면 게임하는 사람을 완전 몰두시킨다. 놀이와 진지함의 대립관계는 언제나 유동적이다. 놀이의 열등감은 놀이를 진행하는 과정에 나오는 우월감에 의해 끊임없이 상쇄된다. 놀이가 진지함이 되고, 진지함이 놀이가 된다. 놀이는 아름다움과 숭고함의 놀이를 획득하여 진지함 따위는 저 아래로 떨어뜨린다.~

놀이는 일차적으로 이런 식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것은 일상 생활 중에 나타난 하나의 인테르메조 혹은 간주곡이다. 놀이가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긴장 이완의 행위가 될때, 생활 전반의 동반 요소, 보완 요소 나아가 필수 요소가 된다. ~아무튼 인간이 하는 놀이의 가장 높은 형태는 언제나 축제와 의례의 영역, 즉 신성의 영역에 위치해 왔던 것이다.

<호모 루덴스, 요한 하위징아, 연암서가, 2010,p42~44>

Posted by 주인공을찾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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