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깃거리(fabula)는 이야기의 원재료를 구성하는 사건의 시각적 시퀀스를 지칭하는 개념이고 꾸며진 이야기(sjuzet)는 이야기가 구성된 방식이다.
비록, 가끔 '이야기'와 '플롯'으로 번역되기도 해도 대개는 '이야기'와 '담론'으로 각기 번역된다는 점을 인정하는~
이야깃거리 개념이 유익한 이유는 이것이 이야기될 사건들이 미리 존재하고 있음을 지목해주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들 사건들은 언제나 이 사건들과도 똑같은 모습임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지만, 물론 사실은 매우 다른 모습이다. 즉 늘 어떤 사건은 부각시키고 다른 사건은 부차적으로 만드는 식으로 재 구성된다는 것인데, 이러한 행위를 꾸민 이야기 개념이 지목한다.
따라서 미리 발생한 사건의 시퀀스를 전해준다는 구실하게 브룩스의 논의에 따르면 내러티브는 하나의 변형이고, 마치 은유처럼 "같지만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이 공식이 함축하는 생소함의 층위는 사실을 밝히는 결말로 향하는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킨다.
-내러티브, 폴 코블리, 28쪽-
기호는 그것이 지시하는 바들을 다른 방식으로 재-현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기호는 쉽게 나타낼 수 없는 대상도 지시하는데 (가령 유토피아, 셜록 홈스, USS 엔터프라이즈호), 그렇긴 해도 이들이 지시하는 대상을 여전히 재-현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내러티브, 폴 코블리,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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