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그 포르스터조차도 1793년 4월 16일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이성의 독재, 아마도 어떤 독재보다 가장 지독한 독재가 세상 앞에 나타났다.(...) 어떤 것이 고귀하면 고귀할수록, 더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그것이 오용되면 더 지독해진다. 불과 물이 나쁘게 작용해서 발생하는 방화와 홍수는 이성이 초래하게 될 재난과도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이성이 백지화를 야기해 전통, 충성, 관습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얽혀있는 역사 전체를 파괴하려는 경향을 띠면 독재적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것은 대규모의 숙청과 위대한 시대의 잡동사니로 여겨지는 전통을 말살하고 싶게 만드는 유혹이다. 그러니까 독재란 비역사적인 이성이고 모든 것을 새롭고 더 낫게 만들고자 한다고 억지 주장을 한다.두번째로 이성이 독재적일 때는 어떤 진정한 인간상을 만들어낸다고 억지주장을 할 때이고, 이성이 일반 사람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자 한다고 구실을 붙일 때이며, 이성이 보편적인 안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을 억압하는 새로운 정권을 세울 때이다.
-낭만주의 판타지의 뿌리,p24중에서-
프랑스 혁명이 전제군주제를 끝내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으로만 기억했지 반대급부로 또다른 독재를 야기했다는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마도 시민권력 또는 국민권력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서리라 추측해본다.
프랑스 혁명으로 정치권력을 획득한 자코벵 당의 만행은 20세기에 전체주의의 도를 넘어선 행위들을 위한 전주곡이라는 작가의 말은 프랑스 혁명시기에 국민을 위한다고 거짓으로 선동하던 세력들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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