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폐단을 그대로 두고서 새로운 가능성을 논의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전래동화라는 용어를 완전히 폐기하고 옛이야기와 동화를 밀접하게 결속하여 이해하던 이제까지의 인식을 청산하고, 두 갈래가 서로 평등하게 마주하여 새로운 재회를 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모색하는 것만이 옛이야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길이다.~~옛이야기를 재화할 때, 또는 옛이야기체를 모방해서 창작하고자 할 때 구어적 표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뿐만이 아니라, 생(49)각해 보아야 할 문제~ 첫째, 옛이야기가 내재하고 있는 본질을 단순화시키지 말자. 소재론, 표현론,본질론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생각해야 옛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50)옛이야기에 본질론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옛이야기 작품의 내용, 그러니까 작품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서 이루어지는가? 이것은 하수~옛이야기를 분석해서 읽고 또 분석해서 읽고 다시 분석해서 읽는다고 옛이야기를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옛이야기는 기록문학과는 전혀 다른 생산과 전승 환경 속에서, 말하자면 구술사회의 환경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옛이야기 작품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것이 전승되어 온 맥락을 알아야 할 이유이다. 그 맥락이 바로 구술성이다.구술성은 결코 구어적 표현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발터 벤야민은 이야기꾼: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작품에 대한 고찰(1936)이라는 짤막한 글에서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지적을 한다. "모든 이야기꾼들이 풀어내는 이야기의 원천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경험(51)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기록한 이야기꾼들 가운데 위대했던 이야기꾼들은 수많은 무명의 이야기꾼들이 하는 이야기와 거의 구별되지 않는 이야기를 쓴 사람들이다.1)이야기의 원천은 경험이라는 것~옛이야기는 서사이기 이전에 하나의 경험이다.1)~책으로 옛이야기를 접하기 이전에, 옛이야기를 구연하는 경험, 옛이야기를 듣는 경험 등을 익숙하게 해야 할 이유이다. 그런 옛이야기 구연과 경청의 익숙한 체험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좀 더 창의적으로 바꾸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학 상으로도 매우 유익하다. 옛이야기가 초등교육에서 자주 활용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초등교육에서 옛이야기는 윤리교육을 위한 읽기 제재로 전락한 지 오래되었고, 언어기능의 향상을 위한 제제로 전락한 지도 꽤 되어 간다.(52)~옛이야기의 구연과 경청 경험은 그런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구술 사회에서부터 시작되어 지속적으로 전승되어 온 옛이야기 작품 속에는 그런 상황의존적 사고가 무의식의 심층 저 너머에 있는 기억처럼 알게 모르게 숨어있다. (53)
최원오(2019), 옛이야기의 활용과 새로운 가능성 옛이야기와 동화의 아름다운 이별과 재회를 위해,아동청소년문학연구(25), 7-60
1) 발터 벤야민 지음, 최성만 옮김, 서사, 기억, 비평의 자리, 도서출판 길, 2012, 4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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