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밑줄 긋는 선생님

그렇다면 분명해 보이는 것은, 사건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과제로 다가서는 순간 우리가 기호의 영역에서 활동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것들은 속속들이 인간적인 기호들이다. 동물들 사이와 그 내부의 기호들, 식물 간의 기호들도 의심의 여지없이 이 지구상의 커뮤니케이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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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기호들 내지는 인간이 기호로 해석하는 바들은, 따라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어떤 대상을 대신해 등장한다. 달리 말해서 기호들은 그것을 재-현한다.(Hall 1997)

너무나 명백하기에 우리가 잊는 경향이 있는 이러한 역학관계는 문학 이론가 볼프강 이저(Wolfgang Iser)에 의해 매우 효율적으로 묘사된 바 있다. 재현이 작동하는 방식에 언급하며 그는 간략하게, " 그 어떤 묘사도 묘사하는 대상과 동일할 수는 없다.(Iser 1989:251)라고 말한다.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사학자 데이비드 카(David Carr)의 다음과 같은 주장이 될 것인데, 그는 "실제 사건은 우리가 이야기에서 발견하게 되는 그런 속성을 갖고 있지 않기에, 마치 그런 속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사건을 취급할 때 우리는 사건들을 왜곡하는 것(Carr 1991:160)이라고 한다. 두번째 인용에서 우리는 재-현에서 발생하는 변형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인지하게 된다. 하지만 소위 '실제'세계만이 그것의 재현된 세계와 다를 뿐 아니라 내러티브와 같은 재현의 체계들도 사건의 연속이나 인과관계 같은 현상을 인식하는 일을 돕는 작용을 한다. 인간의 개입으로 의미가 발생하는 관계들은 이것들이 촉진하는 것이다.

-내러티브, 폴 코블리, 20-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