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란 결국 사람의 숨은 정체를 알아봄인데(p27)~
이 판단착오는 그의 불운에 장엄하고 비극적인 색조를 드리운다. 신이 정해준 운명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운명의 원인이라는 것은 한 인간의 존재를 숭고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비극의 숭고미이다.(p29)
그러고 보면 우리의 인생은 그 자체가 비극이다. 우리는 비극을 구경할 뿐만 아니라 비극을 살고 있기도 하다.
비극적 운명을 감수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영웅적이고 숭고하듯이 비극적 삶을 묵묵히 살고 있는 모든 하찮은 사람들 또한 영웅적이고 숭고하다. 연극 창작의 기법을 말하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여기서 인간의 원초적인 비극성으로 넘어가고 있다.
'책에 밑줄 긋기 >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번역 해설 박정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카타르시스와 소격효과 (0) | 2017.12.16 |
|---|---|
| 비극 효과의 극대화 (0) | 2017.12.16 |
| 순간적 판단착오 하마시아((Harmatia) (0) | 2017.12.16 |
| 보편성 개연성(probable)과 특수성 (0) | 2017.12.15 |
| 미메시스(mimesis, 모방)와 디에제시스(diegegis언어적 표현) (0) | 2017.12.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