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메논(dromenon)이라고 하는데 '행동된 어떤 것', 하나의 행동, 혹은 행동을 의미한다. 그 행동을 실제로 재연한 것, 혹은 그 행동의 구체적 내용이 드라마(drama)인데 무대 위에서 재연된 행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행동은 공연이나 경기의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 의례 혹은 '의례적 행동'은 자연 세계에서 벌어진 사건을 재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재현'이라는 단어의 현대적 용례는 이 행위의 정확한 의미를 포착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때의 '재현'은 곧 '동일화'를 뜻하는 것으로서, 자연 세계의 사건을 신비하게 반복하는 것 혹은 다시 표현하는 (re-presentation)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례가 가져오는 효과는 '비유적으로 뭔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실제로 재생산하는'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의례의 기능은 결코 모방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참례자에게 신성한 행동 그 자체에 참가하도록 유도한다.
<호모 루덴스, 요한 하위징아, 연암서가, 2010, p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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