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은 바슐라르(G.Bachelard)에 이르러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먼저 바슐라르는 원초적 심상과 심상을 구분하고 있다. 원초적 심상은 인간이 처음으로 물체와 접촉하여 생긴 그것에 대한 직접적이고 감각적인 잡다한 영상과 우연적인 영상으로 즉,직관적 심상,구조화되지 않은 심상을 의미한다. 원초적 심상에는 우리 정신의 또 다른 비약을 기약하는 정서적 지식의 근원이 되는 묘한 이중성이 내포되어 있다. 곧 원초적 심상은 우리의 삶을 희열과 행복으로 이끌어 가는 에너지가 된다.
그러나 원초적 심상이 곧 상상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바슐라르는 상상력이란 상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보았다. 인간은 물체를 처음 대할 때 그 물체에 대하여 상상할 뿐 아니라 그 물체가 표현하는 것 이상을 상상한다. 물체가 가지는 인과성을 분석하기보다 단순한 지각에 의해서 즉각적으로 곧 직접적으로 물체에 대해 많은 것을 상상하게 된다. 이렇게 원초적 심상은 점차 현실과 연결되어 실제적인 지각적 특징을 취하며, 따라서 확실하고 결정적인 체계를 형성하기 시작한다.이 단계가 바로 심상의 단계이다. 즉 심상은 원초적 심상이 체계화 된 것이다. 원초적 심상에는 현실성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응집성이 없고 단편적으로 분산되어 있다. 인간은 이러한 단편적인 심상에 현실성을 부여하고 응집시켜 하나의 역동적인 체계로 만들고자 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상상력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