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밑줄 긋는 선생님

세대 전문가 제프 프롬은 2019년 초~ Z세대는 젊은 몸에 오래된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 세대가 한편으로는 경제적 보수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 관성과 관행을 깨는 혁신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네이티브로서 글로벌한 소통을 즐기고 창의성도 뛰어나지만, 10대나 20대 초반의 청소년・청년들이 보여주는 이른바 '이유 없는 반항'과 같은 일탈 행위는 거의 없고 경제관념도 이전 세대가 10대였을 때에 비해 더 철저하다는 뜻이다.
~다소 '애 늙은이'같은 이런 Z세대의 특성~그  이전 세대에 비해 소비와 투자에는 신중한 성향을 보인다.(34)

Z세대의 가치관에는 전통적 가치와 비전통적 가치가 혼재돼 있다. 다소 보수적인 행동 패턴, 가족 형성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것, 개인의 성공에 대한 관심, 돈 관리 요령 등은 앞서 언급했듯 부모와 함께 뚫고 지나온 경제 위기와 연관돼 있다. 정통적인 성 관념이나 성별 구분 등을 따르지 않는다거나, 지역 단위가 아닌 전 지구적 사고를 바탕으로 취향에 따라 인종・성별・국적에 상관없이 온라인상에 모여 소통하는 것, 또 그런 방식으로 환경이나 빈곤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공통의 관심을 갖고 함께 행동하기도 하는 모습 등은 이들이 추(36)구하는 비전통적 가치를 보여준다.(37)

반드시 짚어야 하는 특성은 Z세대가 전통적 가치 중 교육을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과 비전통적인 가치 중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고 있고 기술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대신 Z세대는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본인이 직접 계산해서 '이 비용을 그냥 한번에 나한테 투자하시는 게 어떠냐'고 부모한테 되묻는다.~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루트로 세계 각구의 소식을 자신의 일처럼 접하고, 온갖 동영상으로 많은 공부를 했으며 심지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돈을 버는(38)등 경제 활동을 해 보기도 한 자녀 세대의 능력을 부모 세대 상당수가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Z세대의 기업가적인 마인드는 이들 세대 다수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유튜브 등을 통해 상거래를 하기도 하고 구독자 수를 늘려 돈을 벌기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템을 고민하면서 형성됐다. ~Z세대는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단기간에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각종 과외를 하거나 온라인으로 중고 제품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을 중시하고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세대를 탄생시켰다. Z세대는 교육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전통적 가치를 가졌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교육은 기존의 정규 과정이라기보다는 유수 대학의 무료 온라인 강좌, 유튜브 속 전문가 강의, 현장에서의 직접 경험 등을 포괄하는 개념에 가깝다. 2019년 방송된 TV예능 프로그램 <슈퍼밴드>는 이러한 성향을 제대로 보여준다. (39)

검색・탐색 능력, 뛰어난 '후기 필터링'능력, 자신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나 동료 그룹의 추천을 중시하는 성향, 해시태그로 모든 것을 말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Z세대는 소비자로서 엄청난 무기를 쥐고 있다. 이들의 '절대 권력'은 여기에서 나온다.

고승연(2020),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스리체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