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감수성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 입문서 '신지영의 언어감수성 수업'
'신지영 교수의 언어감수성 수업'을 처음 접했던 것은 아내가 유튜브에서 '신지영 교수의 언어감수성 수업' 관련한 동영상을 보고 흥분하며 강추했을 때였다. 정확하진 않으나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되었다.
언어감수성,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말이었다.
언어가 인간이 사회를 이루며 정보를 습득하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며 타인과 관계 맺음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라면 감수성은 그 도구를 어떻게 잘 사용해야 정보를 잘 습득할 수 있고 관계맺음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각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필요한 게 언어감수성이다. (물론, 사회성이 좋은 사람이라 여겨지는 사람도 정말 그런지 이 책을 읽고 느낄 것이 많다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던 '신지영 교수이 언어감수성 수업'은 기대가 컸던 것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분명 어떠한 사실이나 사례를 충분히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을테지만 했던 이야기를 또 하는 듯한 예시가 많았다. 톺아보기라며 자세히 설명해주는 부분이 그랬다. 심한 경우에는 동어의 나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언어감수성에 대한 개론서와 같은 책이길 바랬다. 언어감수성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왜 필요한지 어떻게 언어감수성을 키울 것인지 그 커리큘럼은 무엇인지가 나와 있는 개론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언어감수성에 대한 탐구보다는 언어감수성이 부족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집어보고 그 현상들이 바로 언어감수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며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은 언어감수성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어떻게 키워야 할까 생각되어지는 사람들에게 입문서와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비로소 언어감수성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