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키워드: 정치적 올바름, 공정성, 진정성
'지구인 정체성'을 가진 Z세대는 인종, 성별, 지역과 국가를 넘어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 등을 통해 매 순간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 차별적인 것, 그래서 '공정하지 않은' 요소들에 문제를 제기하고 행동한다. (71)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하는 경향은 Z세대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72)
진정성으로 설득하라(78)
정치적 올바름과 공정성의 문제에 민감하다는 특성은 한국의 Z세대에서도 나타나지만,(85) '무엇이 공정이냐'의 측면에서 ~절차적 공정성, 즉 '공평'에 민감하다.~
본래 공정 개념에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과정과 기회를 중심으로 개념화되는 공평이다. ~두 번째는 다소 인위적으로 결과의 균형을 맞추는 평등이다.~(86)
<<2020 트렌드 모니터>>에서 저자 최인수 등은 몇가지 설문 조사를 근거로 이들 세대가 그토록 강조하는 절차적 공정이 사실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적용된다고 지적한다. 즉 '한국 사회가 얼마나 공정한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불공정한 상황에 놓여 있는가(또는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에 대단히 민감하다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더 노력하는 자가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심어줬다. 다른 제약 조건 없이 온전히 노력할 수 있는 상황 자체도 상당한 특혜이자 특권일 수 있다는 맥락도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제거돼 버렸다. 맥락이 사라지니 절차만 남게 됐다. '맥락이 제거된 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정보의 바다 인터넷과 온갖 모바일 채널에서 꼭 필요한 지식만 빠르고 쉽게 습득하는 현재 Z세대의 지식・정보 취득 조건이 이러한 맥락 제거를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88)
'맥락이 제거된 공정'이라고 비판적으로 명명하긴 했지만, 이를 두고 일방적으로 한국의 Z세대 일부가 혹은 사안에 따라 다수가 보이는 특정 성향을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 그들이 이런 방식으로 '공정성'을 이해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함께 논의할 방법, 소통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맥락'이란 이들 세대에게 설명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이들의 사고에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기성세대가 깔아주는 인프라가 돼야 한다. (89)
고승연(2020),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스리체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