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내 동시

닭이 미쳤나보다

주인공을찾는아이 2014. 8. 3. 13:59

언론에서 태풍이 늦게 올라오는게 변수라고 했다. 그래서 그랬나 아침부터 해가 남산에 걸쳤는데도 닭이 운다. 태풍올라온다고 준비하라고 하는 신호인가? 

2년간의 농촌 생활의 경험을 보면 닭은 새벽을 알리는 가축이 아니다. 그저 시시 때때로 운다. 

일요일 오후 한가로이 있는데 닭이 운다. 시시때때로 운다. 평소같으면 '음 닭이 홰를 켜는 구나.' 싶을텐데 오늘은 그 소리를 들으니 꼭 미친 것 처럼 느껴졌다.

 

닭이 미쳤나보다

닭이 미쳤나보다

 

해가

남산으로 간지가

한참인데

 

꼭이요 꼭이요

 

시시때때

꼭이요 꼭이요

 

"안미치고 베겨.

그렇게 죽어갔는데"

 

꼭이요 꼭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