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청중들은 서사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구축되었는지에 관해 알고자 할 때 서사 속에서 일종의 감수성을 지닌 한 사람의 실체를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서사 속에서 찾아낸 하나의 실체, 고유한 감수성의 소유자인 그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내포저자라고 명명한다.~
소설이 내포하는 의미를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독자들이 서술자의 감수성을 넘어서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저자의 의도authorial intention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 이는 해석에서 핵심적인 개념에 해당한다.
내포저자는 서사를 '설명해주는account for' 감수성(정서, 지성, 앎, 견해 등이 한데 얽혀 있는 것)의 실체이다. 서사속에서 드러나는 내포저자의 관점은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서사담화의 모든 요소와 일치하는데 그 점에서 내포저자는 서사를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서사를 구축하는 장본인은 살아 숨 쉬는 실제저자이며, 실제저자의 성격 가운데 많은 부분이 내포저자에게 전이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포저자는 서사를 고정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구성체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으며, 그 점에서 서사 자체와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독자는 서사를 읽어가면서 서사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내포된 감수성을 해독하기 위해 자신의 사고를 점차 접근시켜간다. 따라서 내포저자(웨인 부스의 용어)라는 말은'추론된 저자 the inferred author로 손쉽게 바꿔 쓸 수도 있다.
서서학 강의, H 포터 애벗, 문학과 지성사, p165-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