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밑줄 긋기/서사학강의(H.포터 애벗)
구성적 사건과 보충적 사건
주인공을찾는아이
2016. 8. 1. 12:51
스토리 속의 사건들이 갖고 있는 상대적인 비중에 관련된 문제이다. 롤랑 바르트와 시모어 채트먼 모두 구성적 사건과 보충적 사건을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구별을 정의하기 위해 바르트는 핵nuclei과 촉매catalyzers하는 용어를 사용하고, 채트먼은 중핵kernels과 위성satellites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러한 분석이 따르면, 구성적 사건(핵, 중핵)은 스토리를 스토리 그 자체로 만드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것은 일종의 전환점으로서, 스토리 전체를 앞으로 진행시키면서 동시에 다른 사건을 이끄는 사건을 의미한다. 반면 보충적 사건이란(촉매, 위성) 스토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들이 어떤 방향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이러한 구분은 구성적 사건이 보충적 사건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일종의 위계를 형성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구성적 사건이란, 우리가 스토리 그 자체를 구성하는 사건의 연속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에서만 그것이 보충적 사건보다 단지 좀더 필수적이기에 중요하게 여겨질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충적 사건은 서사의 의미와 감동이라는 측면에서는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바르트는 이것을 다음과 같은 말로 잘 설명하고 있다."핵(구성적 사건)은 스토리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생략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촉매(보충적 사건) 역시 담화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결코 생략될 수 없다"요약하면, 스토리보다 서사에 더 많은 것이 있다. 그리고 그 더 많은 것들이 하나의 작품에 힘과 의미를 훨씬 더 많이 부여할 수도 있다.~
구성적 사건은 스토리 차원에서 필수적인 사건이다, 그것은 스토리를 앞으로 진행시킨다. 반면 보충적 사건은 스토리를 앞으로 진행시키지는 않으며, 그것이 없다고 해도 스토리는 여전히 그대로 남을 것이다. 당연히, 보다 많은 에너지와 도덕적 상징 그리고 계시적인 스토리의 힘은 구성적인 사건을 통해 이야기된다.
서사학 강의, H.포터 애벗, 문학과 지성사, p55~57